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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포천센터 | 작성일25-06-04 10:37 | 조회15회 | 댓글1건온라인상담 | 배변을 아이가 계속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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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을 아이가 계속 참습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기저귀는 늦게 뗀 편이고 예전에는 숨어서 기저귀 위에 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변기에 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 배변을 참는 모습을 보여서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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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센터님의 댓글
포천센터 작성일
안녕하세요. 포천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상담사입니다.
자녀의 배변 습관과 관련해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이미 기저귀를 뗀 아이가 변기에 배변을 할 수 있음에도 자꾸 참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나 경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숨어서 기저귀에 배변을 하던 모습은 아이가 배변이라는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어딘가에 숨고 싶거나 혼자 있고 싶은 감정을 함께 느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배변은 단순한 생리적 과정이 아니라, 아이에게는 자기 조절 능력, 통제감, 때로는 수치심까지도 포함된 민감한 주제입니다.
아이들이 배변을 참는 행동을 보일 때에는,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면 대개는 정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배변을 하면서 불편했던 감각이 남아 있거나, 화장실에서 혼이 난 기억이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배변을 회피하게 되기도 하지요. 또는 지금은 자기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율성을 느끼고 싶은 시기이기 때문에, 배변 자체를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는 식으로 통제하려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배변을 하도록 강조하기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먼저 공감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마려운데 아직 마음이 불편한가 보구나”, “언제든 괜찮을 때 말해줘도 돼”처럼 아이가 배변을 해야 한다는 압박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에 가서 잠깐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격려해 주면, 아이는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배변을 회피하거나 참는 모습을 보일 때, 그 행동을 문제로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펴봐 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스스로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금처럼 부모님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지지해 주신다면, 아이도 점차 안정적으로 배변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배변 참기가 오래 지속되거나 변비, 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소아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정서적인 접근을 병행해보는 것도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