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천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상담사입니다.
자녀가 약속에 강하게 반응하고, 스스로 하고 싶다고 말했던 태권도 수업도 갑자기 거부하는 상황에서 부모님께서 적절한 방향을 찾고자 고민하시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7세는 아직 사고의 유연성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한 번 정한 약속이나 규칙을 융통성 있게 바라보기보다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서가 민감한 아이의 경우, 부모가 했던 말을 강하게 기억하고,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 실망감이나 혼란감을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과거 했던 말에 대해 “왜 안 지켜?”라고 되묻는 모습도 아이 입장에서는 혼란을 바로잡으려는 정직성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약속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아이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는데 상황이 바뀌어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웠어. 때로는 약속을 바꿔야 할 수도 있어. 그럴 땐 같이 다시 얘기하자”는 식으로 설명해 주시면, 아이도 서서히 변화나 예외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갈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말을 무시하기보다는, 약속에 대한 민감함을 인정하면서도 세상에는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태권도와 같은 활동의 경우, 처음 환경이 낯설어 적응이 어려운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아는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 반응을 보인 것은 사회적 안정감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일단은 태권도 수업을 단기간에 그만두기보다는,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과 정서적지원을 병행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 전후로 함께 도장을 둘러보며 친숙한 환경으로 만들어주거나, 태권도와 관련된 책이나 영상을 함께 보며 흥미를 다시 연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이 어려운 건 당연해. 한두 번만 더 가보고 그다음에 다시 이야기해보자”처럼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면서도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함께 키워가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지금처럼 자녀의 특성과 상황을 세심히 살피며 방향을 조율하고자 하는 부모님의 태도는 아이가 삶의 여러 변화를 안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더 구체적인 사례나 양육 방향이 궁금하시다면, 언제든 저희 센터에 상담을 신청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