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한 아이를 위한 한 사람의 헌신이 최고의 교육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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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5-10-15 14:27 조회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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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어린이집,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 3. 서금이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수석부회장
영아에게는 따뜻한 품을, 부모에게는 든든한 믿음을, 사회에는 저출산을 넘어설 희망을 주는 곳. 그 출발점은 바로 가정어린이집이다. 베이비뉴스는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회장 조미연)와 함께 '가정어린이집,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라는 주제로 12회에 걸쳐 릴레이 기고를 진행한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영아 보육의 본질과 미래를 함께 애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이번 연재가 우리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영아기는 생애 초기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이며, 이 시기의 보육환경은 아이의 정서 안정과 인지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영아는 세상의 모든 것을 ‘관계’를 통해 배운다. 눈을 맞추는 순간부터 품에 안기는 감촉, 미소하나, 손끝의 따뜻한 온기까지가 모두 배움의 시작이다. 따라서 한 명의 교사가 한 명의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즉 ‘아이 한 명, 교사 한 명’의 구조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인간 발달의 근본을 다지는 교육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아이 한 명 한 명을 온전히 바라보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교사의 존재는 영아의 정서적 안정과 발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단순한 돌봄을 넘어, 발달단계에 맞춘 교육적 접근과 세심한 관찰을 통해 아이의 성장에 깊이 관여한다. 이 시기의 영아들은 언어보다 감정으로 세상을 느끼고, 교사의 따뜻한 손길과 눈빛을 통해 안정감을 얻는다.
영아를 보육하는 교사는 단순한 보육자가 아닌, 아이의 첫 사회적 관계를 맺는 중요한 존재이다. 아이 한 명을 전적으로 돌보는 환경에서는 아이의 욕구, 감정, 신체리듬이 세심히 관찰되고 그에 반응할 수 있다. 이는 곧 안정적 애착 형성으로 이어지며, 하루일과 중 아이의 감정과 신체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하며 울음의 의미를 파악하고, 미세한 표정 변화로 아이의 요구를 읽어내는 능력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선 전문성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영아반은 보육의 밀도가 높고, 돌봄의 강도가 가장 높은 반이며 교사 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아이 수는 법적 기준은 있지만, 하루 종일 아이를 안고, 달래고, 먹이고, 재우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아이를 향한 사랑과 책임감으로 버티지만, 지속 가능한 보육을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영아발달 특성상 0~2세 영아는 신체, 인지, 언어, 사회정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급격한 발달이 이루어지며 발달 속도와 특성이 다르므로, 교사 대 아동 비율이 낮을수록 개별 영아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지며, 안정적인 애착 형성과 언어 발달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0~2세 영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할 때 교사대 아동 비율의 축소는 영아의 건강한 발달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를 통해 영아가 안정적이고 풍부한 발달 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영아반은 특히 더 낮은 비율이 필요하며, 이를 법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영아반 교사의 전문성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아이 한 명을 온전히 바라보고 따뜻하게 품을 수 있도록 교사가 어느 유형의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든 동일한 급여와 복지 제공, 교사들의 감정 노동을 덜어줄 수 있는 상담 및 회복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교사의 전문성과 헌신이 존중받는 환경이 마련될 때, 아이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
아이 한 명을 온전히 품기 위해 교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제 그 무게를 함께 나누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영아의 발달 속도와 특성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과 영아발달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교사의 전문성 강화와 부모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가정과 보육기관 간의 일관된 발달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2026년부터 0세반의 교사 대 아동 비율을 기존 1:3에서 1:2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영아보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전환점이다.
교사 한 명이 두 명의 영아에게 집중하게 되면 개별 발달에 맞춘 맞춤형 돌봄이 가능해지고, 정서적 교류와 상호작용의 질 또한 향상된다. 이는 단순히 수치의 변화가 아니라 ‘아이 중심의 보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구조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1:2는 시작일 뿐, 궁극적인 목표는 1:1, 즉 아이 한 명과 교사 한 명의 관계다. 한 사람의 헌신이 한 아이의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의 본질은 ‘관계’다.
특히 영아기의 교육은 지식이 아니라 관계의 질로 완성되며, 한 교사가 한 아이만을 맡는 환경에서는 교사는 관리자가 아닌 ‘관찰자이자 동반자’로 역할이 바뀐다.
아이가 눈을 마주치면 미소로 답하고, 불편함을 표현하면 즉시 반응하는 이 작은 순간들이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과 아이의 하루를 바꾸고 나아가 삶 전체를 지탱해주는 변화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메리 에인즈워스(M. Ainsworth)는 “영아기 안정적인 애착형성은 이후 사회성, 학습능력, 정서조절능력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인다”라고 밝혔다.
즉, 영아기에 ‘나를 이해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는가가 그 아이의 평생 발달과 행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 아이를 위한 한 교사의 헌신은 결국 한 사회의 품격을 결정짓는 밑거름이며, 교사 또한 이런 1:1 관계 속에서 체력과 감정소진이 줄고, 보육의 ‘의미’를 다시 느끼며 성장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밀착형 관계와 세심한 돌봄이 가능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가정어린이집이다.
가정어린이집은 소규모의 장점을 살려 교사와 아이, 부모 간의 긴밀한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영아 한 명 한 명의 성장 속도와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돌볼 수 있다. 이는 대규모 기관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개별화된 돌봄’과 ‘맞춤형 발달 지원’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영아보육의 황금비율은 단순히 제도나 비율의 문제가 아니다. 한 아이의 눈을 마주 보며, 그 아이의 하루를 온전히 품어주는 한 사람의 교사가 있을 때 비로소 교육의 본질이 살아난다.
다가오는 2026년의 변화는 영아보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출발점이며 ‘아이 한 명, 교사 한 명’의 원칙이 모든 영아에게 안정된 성장과 행복을 보장하는 사회적 약속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약속의 중심에는 언제나 한 아이를 위한 헌신으로 존재해 온 가정어린이집이 있을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0세 1:2 비율 개선 정책은 가정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한 영아전문기관화 전략과 맞물릴 때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보육의 질은 시설의 크기보다 ‘관계’의 깊이에서 결정된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