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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뭣이 중한디!” 유아에게 영어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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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천센터 작성일25-10-29 13:47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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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명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사고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자라는 언어 환경
최근 영유아기 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조기 영어 노출의 적절성’ 문제일 것이다. “영유아기는 언어를 관장하는 뇌가 급격히 발달하는 결정적 시기이며, 모국어 습득과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시기”라는 주장은 뇌과학적으로 타당하다. 다만, “언어발달의 본질”이 ‘언어 영역(측두엽)만 발달한다’는 협소한 의미가 아니라, 언어를 기반으로 사고하고 관계 맺는 전두엽–측두엽–변연계가 통합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라는 점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영어 조기교육=언어 발달’이라는 단편적 시각을 넘어서, 유아기는 사고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발달의 결정적 시기이며, 전두엽 발달의 핵심은 “언어로 얼마나 깊게 사고하고 상호작용 하느냐”에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부모가 영유아기에 언어를 관장하는 뇌가 발달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영어유치원 등 조기 외국어 교육 환경에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질문이 있다. "유창하지 않은 외국어로 제한된 상호작용을 하는 환경"과 "모국어로 풍부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환경" 중 사고력을 관장하는 유아의 전두엽 발달에 궁극적으로 더 유리한 쪽은 어디일까? 뇌과학적 근거는 후자의 손을 들어준다. 유아기는 단순한 '언어의 양적 노출'보다 '의미 있는 상호작용의 질'에 전두엽 회로가 반응하는 결정적인 시기이다. 

이 글에서는 뇌 발달 관점에서, 익숙한 모국어 기반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이 왜 유아기 전두엽 발달의 최적 조건인지, 그리고 해외의 자연스러운 이중언어 환경과 국내 영어유치원의 환경은 '같은 영어 노출'이라도 뇌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질적으로 다른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 조기 영어교육의 선택, ‘언어 발달’만 보고 결정해도 될까?

최근 많은 부모들이 “언어는 일찍 노출할수록 유리하다”는 믿음으로 영어유치원을 선택한다. 유아기의 언어발달이 영어 능력으로 대표되고, 영어를 먼저 익히면 뇌가 더 발달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유아기의 뇌는 단순히 언어능력만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력과 자기조절력, AI 시대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해결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이다. 이때 “왜?”, “어떻게 생각해?”와 같은 질문에 답하며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은 전두엽과 언어 네트워크의 시냅스 연결을 강하게 활성화한다. 또한 또래와의 감정 교류, 갈등 조절, 협력적 문제해결 경험은 사고·정서·사회적 판단을 통합적으로 관장하는 전두엽 발달을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결국 전두엽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구조화하고 의미를 생성할 때 가장 크게 성장하며, 결국 유아기 언어 환경의 본질은 “어떤 언어를 많이 듣는가”가 아니라, 그 언어로 얼마나 깊이 사고하고 관계를 맺는가”에 달려 있다.

◇ 전두엽은 ‘익숙한 모국어로 깊게 생각하고 말할 때’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다

전두엽은 말에 담긴 생각, 감정, 의도, 문제해결 과정을 처리하는 뇌의 핵심 회로를 담당한다. 아이가 성인뿐 아니라 또래들과 “왜 그런지 설명해보고”, “네 생각은 뭐야?”, “00이는 어떤 기분일까?”와 같은 질문에 익숙한 모국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때 전두엽의 시냅스 연결이 폭발적으로 형성된다.

필자는 종종 유아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놀라곤 한다. 아이들은 경험만 부족할 뿐, 성인들의 대화와 비슷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깊이 있는 생각을 펼쳐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말을 할까?" 아마도 이런 놀라운 순간들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반대로, 유아가 아직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정해진 문장을 따라 말하고”, “정답을 맞히는 수준의 상호작용”에 머무르거나 간단한 언어적 상호작용에 그치는 경우 전두엽은 사고의 확장보다는 ‘언어 형태를 맞추는 기능적 처리’에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특히 영어유치원과 같이 유아들이 영어로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상호작용이 단순한 반복이나 정형화된 응답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뇌가 언어의 의미를 확장하기보다는 ‘언어 형태를 맞추는 기능적 처리’에 집중하게 되어, 전두엽의 고차 사고 능력 발달이 충분히 자극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전두엽 발달의 핵심 요소인 자기표현, 추론, 감정조절, 사회적 협력 능력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한다. 언어는 ‘발음’이 아니라 ‘사고의 도구’이며, 전두엽은 그 사고가 깊을수록 더 성장한다.

◇ ‘이중언어 환경’이라는 말, 모두 같은 환경이 아니다

많은 부모가 “요즘 아이들은 이중언어가 필수”라고 말하지만, 이중언어 환경 자체에도 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해외 생활형 이중언어 환경에서는 아이가 실제 생활 속에서 영어(외국어)를 듣고 말하며, 구체적인 맥락에서 타인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언어 노출을 넘어,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표현하고, 또래와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실생활 속 상호작용은 언어를 단순히 배우는 대상이 아니라, 사고하고 관계를 맺는 도구로 작동하게 하며, 그 결과 전두엽과 측두엽의 통합 발달을 촉진한다. 아이가 아직 영어에 완전히 익숙하지 않더라도, 그를 둘러싼 환경은 지속적으로 사고를 자극하고 의미를 이해하려는 뇌의 활동을 유도하기 때문에, 언어가 ‘생각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국내 영어유치원에서는 대부분의 유아가 영어로 자연스럽게 사고하거나 감정을 표현할 수준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유아들은 서로에게 의미 있는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기 어렵고, 언어는 ‘자연스러운 소통의 도구’라기보다 ‘학습해야 할 과제’로 작동하기 쉽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입식 교육을 하거나,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기 위해 놀이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더라도 놀이 속 상호작용의 언어가 깊은 사고나 감정 교류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제한이 존재한다. 결국, 언어가 사고와 정서를 확장하는 도구로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전두엽 발달을 촉진하는 핵심 메커니즘이 활성화되기 어렵다.

즉, 해외에서의 자연스러운 이중언어 환경은 생활을 함께하는 성인과 또래를 통해 아이에게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상황과 맥락을 자연스럽게 제공함으로써 전두엽 발달을 자극한다. 반면 국내 영어유치원은 영어 노출량은 많지만, 그 언어가 실제로 사고를 확장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보다는 학습의 대상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두 환경을 단순히 동일한 “이중언어 환경”으로 간주하는 것은 뇌 발달 관점에서 중요한 차이를 간과한 해석일 수 있다. 전두엽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언어의 양이 아니라, 그 언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하는 도구로 작동하는가’라는 질적 요소이다.

◇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핵심 메시지:언어를 통해 생각하는 뇌를 만드는 유아기 

유아기의 뇌는 영어와 같은 외국어를 ‘배우는 시기’가 아니라, 언어를 통해 ‘생각하는 뇌를 만드는 시기’다. 물론 AI 시대라 하더라도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능력은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이 시기가 전두엽 발달의 결정적 시기라는 점이다. 전두엽은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 즉 모국어를 사용해 생각을 펼치고, 감정을 표현하며, 타인과 깊이 상호작용할 때 가장 활발하게 성장한다.  반면, 영어가 아직 유창하지 않은 유아들이 다수인 환경에서는 서로에게 사고를 자극하는 언어적 상호작용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로 인해 유아들의 생각을 확장하고 표현을 이끌어내는 맥락과 상황 자체가 제한된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을 뇌 발달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의미의 ‘이중언어 환경’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이의 뇌가 자라는 언어는, 아이가 깊이 생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언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어가 “내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하는 도구로 쓰이는지”가 전두엽 발달의 관건이다. 영어 조기교육을 선택하기 전에, 아이의 뇌에서 지금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자. 이것이 유아교육의 본질이며, 부모와 교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칼럼니스트 김영명은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아동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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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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